지방직 9급 공무원 06 첫 출근②(담당업무, 지방세)

2021. 5. 27. 09:00공무원/지방직 9급 공무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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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방직 9급 공무원 05 첫 출근①(부서 배치) (tistory.com)

 

지방직 9급 공무원 05 첫 출근①(부서 배치)

필자는 첫 발령을 동사무소(요즘 말로 행정복지센터라고는 하지만 주민센터 혹은 동사무소라는 표현이 더 익숙하다) 총무팀으로 받았다. 필자의 첫 담당업무는 지방세였다. 이번에는 부서 배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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담당업무

 

동사무소의 경우 행정직 신규공무원이 맡는 첫 업무는 여자 직원의 경우 민원대에서 하는 업무가 가장 많고, 남자 직원의 경우 민원대는 잘 가지 않는 것 같고 산업이나 환경, 복지업무를 보게 될 확률이 높다.

동사무소 이미지

 

필자는 첫 업무로 지방세를 담당했다. 지나고 생각하면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것이 사무실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신규라고 굉장히 배려를 많이 해준 깔끔한 업무분장이었다. 사무실 분위기라는 것이 그 당시 그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많이 타는데, 내가 발령받은 동사무소에 그 당시 근무했던 분들은 소위 '모난 데 없는' 사람들이었다. 구태한 문화를 가진 사무실에서는 새로 오는 직원한테 하기 싫은 업무를 몰아주는 곳도 종종 있는데 필자의 경우 딱 지방세 하나만 분장을 받았으니 아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.

 

여기서 동사무소에서 처리하는 지방세 업무에 관하여 간단히 설명하자면 제증명 발급, 체납 독려, 고지서 발송 및 세금 안내 정도라고 할 수 있다. 지방세 업무의 장점은 자동차세, 재산세 등 고지서 발송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 업무가 예측 가능하다는 것이다. 휴가 등 사적인 계획을 세울 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. 또한 약간의 경제적인 인센티브들이 주어지는데 1년으로 따지면 약 200만 원 정도 되었던 것 같다.

 

일이 편하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. 동사무소에서의 지방세 업무라는 것이 반년이 지나니 편하다 못해 무료함을 느꼈다.(물론 본청 세무식들의 업무 난도와는 차이가 있고 개인차도 있을 수 있다) 무료함을 느끼는 시기도 지나면 도태감이 생기고 혼자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 위기의식에 사로잡힌다. 이에 필자는 당시 부서장께 직원들이 기피하던 어떤 업무를 맡아보겠다고 요청드렸고, 반년간 그 업무를 맡았다가 8급으로 승진 후 본청으로 이동하게 되었다. 9급에서 8급으로 승진하기까지는 1년 8개월이 걸렸다.

 

인터넷에 떠도는 글이나 유튜브에 어떤 영상을 보고 편하고 책임 없는 일만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필자는 그런 글이나 말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. 필자는 본청으로 옮기고 처음으로 일에 대한 보람을 느꼈다. 그 당시 맡았던 업무가 성향에 잘 맡기도 했지만 편하고 쉬운 것과는 거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더 안락할 수 없었던 동사무소 생활보다 즐거웠다.

 

사람은 사회적인 관계나 시선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. 있으나 없으나 한 직원일 때보다 이곳저곳에서 원하는 직원이 됐을 때,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보다 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할 때 더 기쁘다.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기회를 얻고 스스로 보다 의미 있다고 여기는 일을 할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낀다.

 

폄하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. 온라인 상의 떠도는 부정적인 것들은 가볍게만 보고 듣자. 내 글에서도 그런 게 보인다면 저 사람은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면 된다. 의미나 가치는 스스로 부여하고 증명해야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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